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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연아,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이름.

문영은 2013. 4. 3. 22:21

 

연아양 덕분에 더없이 행복했던 일주일이

어느새 훌쩍 지나고, 다시 또 한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소중했던 시간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일상으로 복귀하시고

저도 내일이면 또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는데요...

 

오늘 연아양의 다큐를 보면서, 보고, 느끼고, 또 생각했던...

연아양에 대한 수많은 말과, 감정들을 조용히 다듬어

몇글자의 글로 남겨놓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하나, 가슴아팠던 연아양의 복귀....

 

그래요, 제 기억속에 연아양의 복귀 선언은, 당연히 연아양의 팬이자....

'저보다는 피겨 자체를 사랑해 주세요'라 했던 연아양의 바램에 응해,

피겨의 팬이 된, 저와 같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꿈에도 그리던 사랑하는 이의 고백같은

너무나 달콤하고 향기롭던 말이었지만....

 

연아양의 팬으로서, 연아양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었던 지난 날을 알기에,

아름다운 피겨 연기 자체라거나 연아양 그 자체가 아닌,

연아양을 둘러싼 환경들까지도 살필 수밖에 없어,

언제나 날을 세울 수 밖에 없던 시간들까지도 떠올리며...

연아양의 복귀 선언을 다시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겨 선수가 운동은 안하고 광고만 찍는다,

연아가 커피를 마신다! 운동 안하고 연예인 하려고 그러는 거다.

학교 출석 안하고도 대학교 졸업한다, 교생 실습 그거 다 쑈다.

운동 선수가 술광고 출연했다. 문제있는거 아니냐......

 

참으로, 참으로, 연아양의 단 한가지 약점은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것이라는 말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주었던...그 치들.

 

그래요. 향기롭고 귀한 꿀을 품은 꽃과같은 연아양에겐, 언제나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 꿀을 도둑질하려는 벌레들이 우글거렸죠.

 

언제나, 언제 어느때건 말입니다.

 

국보. 연아양의 고국, 대한민국에서 연아양을 부르는 호칭.

보석. 전 세계의 피겨 팬들과, 피겨 관계자들이 연아양을 부르는 호칭.

사실 그  두마디의 낱말이면 충분할, 연아양에 대한 평가를...

언제나 시기하고, 부러워하고, 질투하며, 그녀를 험담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런 그들의 태도는,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며, 그 바닥에 깔린 속마음은

언제나 그들의 비루한 목적, 즉, 연아양의 이름을 팔고, 깔아뭉개어,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고자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것은 연아양이 처음 세계 피겨계에 발을 내딛은 2004년부터,

비록 그런 목적을 가진 자들의 이름과 간판이 몇 번 바뀌었을 뿐,

단 한번도 멈춰졌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 저를 가슴아프게 했었죠.

 

그리고, 그렇게 발광하던 모든 벌레들의 입을 닫게 만들었던 연아양의 한마디.

 

이제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아닌,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로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연아양의, 쓰디 쓰고 달콤한, 다부진 그 한마디....

 

자신을 정당하게 대우해 주지 않는, 그 수많은 거짓말까지 모두 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다 끌어안은 스물셋의 숙녀...

 

방송을 통해 그 날을 되새기며, 전 또 그날처럼, 속이 미어졌습니다.

 

 

 

둘, 천금(千金)보다 무거운 그녀의 약속.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그녀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경쟁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동안, 빙판과, 또 자신의 팬들과의

유일한 소통수단이었던 아이스쇼에서 그녀가 공개한 것은,

연아양의 팬들에겐 첫사랑이라 부를만 한 명작이자,

그녀의 시니어 무대 데뷔작이었던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였었죠.

 

비록 오랜동안 경기를 쉬었고, 몸 상태가 완벽히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2007년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주었던 그 강렬했던 탱고의 스텝보다도

더더욱 힘차게, 자신의 의지를 담은 스텝을 빙판 위에서 밟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저는 연아양의 다부진 결의를 느꼈고, 그것은 그대로 믿음이 되었습니다.

한다면 하고 마는, 언제나 해왔던, 연아양이니까요.

 

새로운 코치진의 선택까지도, 그녀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해주었습니다.

해외의 유명 코치들이 아닌, 우리나라의 신혜숙, 류종현 코치님이었습니다.

 

신혜숙 선생님은 그녀의 주니어 시절, 현재 그녀의 가장 강력한 무기들인

정석대로의 트리플 5종 점프들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신 더없이 소중한 코치님이시고,

류종현 코치님은, 백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연아양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연아양의 어머님께 '훈련비는 나라도 부담하겠다'라며 연아양의 선수 생활을 권유하신

연아양의 첫 피겨 선생님이시죠.

 

수구초심(首丘初心)....

 

맨 처음 피겨와 인연을 맺게 해준 예전의 코치님들과 함께, 마지막 도전 후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맞이하고 싶다는 그녀의 마음이 너무나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미 정석대로의 기술들로 인해 너무나 깊이 망가진 연아양의 몸을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그만두라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연아양의 팬이자 피겨의 팬으로서,

오로지 연아양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명작들을 또다시 보고 싶은 욕심과 함께,

금강석처럼 단단한 그녀의 각오는, 저같은 입 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조차

그저 조용히 입을 닫고, 응원하게 만들었죠.

 

 

 

 

셋, 수적천석(水積穿石).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녀에게, 아니, 사실상 피겨를 시작하며 미끄러운 얼음 판 위에

처음으로 피겨 부츠의 매듭끈을 매고 올라 첫 활주를 시작했던 그 시간 이후부터...

연아양이 할 수 있는 것들은, 그리고 코치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연아양은 다이아몬드, 천년에 하나가 나올까 말까한 재능을 지닌 천재.

그런 그녀를 세공해 낼 수 있는 것은, 코치가 가진 기술의 문제가 아니었지요.

 

맨 처음 캐낸 다이아몬드 원석을 씻겨내고,

표면에 묻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일은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다이아의 원석을 아름답고 매끄럽게 갈고 다듬어

그 안에 숨겨진 휘황한 빛을 세상으로 이끌어 내는 방법은, 오로지....

 

같은 다이아몬드를 써서 갈아내거나,

끝없이 세찬 압력의 물줄기를 뿜어 갈아내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술자가 가진 기술의 문제를 떠나, 다른 방법으론 절대로 불가능 한 일이니까요.

 

수적천석(水積穿石)....

 

네, 수없이 많은 물방울이 결국은 돌을 뚫듯이...

 

다시 없을 연아양이라는 원석을 갈고 다듬어, 빛나는 천재로 세공해 내는 것은

결국 연아양 스스로의 끝모를 노력과 정직한 시간이 필요한, 길고 힘든 작업이었죠.

 

바로 그렇게 연아양은 스스로를 갈고 닦아, 마치 다이아의 휘황한 빛과 같은

수많은 피겨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쌓아올려 왔기에,

스스로 노력하는 외엔, 편안한 다른 방법이 없음을

누구보다도 연아양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교과서 점프, 토털 패키지,

유나스핀, 놀라운 스피드, 예술적인 엣지스킬...

이 모든 말들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결국은 스스로 노력해온 연아양의

정직하고 순수한 십여년의 노력이 만들어낸, 인고의 산물이었죠......

 

 

 

 

넷, 플로리스를 향하여.

 

연아양이 선택한 결정은,

이미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최상급의 다이아몬드인 그녀의 실력을

다시 한번 길고 지리한 연마작업을 통해, 플로리스 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다이아몬드의 세공 과정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오늘 방송 중, 연아양의 인터뷰 가운데 복귀를 후회한 적은 없지만,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라고 잠시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던 연아양을 보면서, 제 눈가가 시큰거렸던 이유는...

바로 그 시간들 때문입니다.

 

계속된 점프연습으로 양 발목은 휘어져 있고, 온 몸의 장기들은 한족으로 쏠려 있으며

고관절 부상과 허리부상을 달고 살아왔고, 언제나 몸이 아픈 스물 셋의 연아양...

그녀의 결정은, 이 지옥과 같은 시간을 앞으로 2년간 다시 겪어야 한다는 의미였으며

다른 이들은 절대 알 수 없는 그 고통을, 또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팬들의 바램, 또한 자신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올림픽이라는 축제에 스스로의 힘으로 참가할 수 없는 소중한 후배들과,

연아양 이후에도 계속될 대한민국 피겨계의 앞날을 위해...

 

또한, 운동선수이자 예술가로서,

당대의 모든 선수들 중 오로지 자신만이 이룰 수 있는,이제껏 사람들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의 피겨 스케이팅을 이루어내기 위해...

 

그녀는 풀어두었던 부츠 끈을 조이고,

다시 한번 차갑고 미끄러운 얼음 위에 돌아옵니다.

 

 

 

 

다섯, 새벽, 샛별은 다시 떠오른다.

 

연아양은 복귀를 선언한 2012-2013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뒤로하고

복귀 후 첫 대회로 2012년 12월, 독일의 NRW 트로피에 출전합니다.

 

1년8개월여간의 공백기, 그때문에 사람들은 그녀의 실력에 물음표를 달았고,

그 시즌, 아니, 2011년 세계 선수권 이후, 경쟁경기에서 연아양이 사라진 후,

연아양 은퇴 이후론 피겨 여싱 부문에서 사라진 뒤 처음으로 나왔던 숫자, 200점...

그 점수를 되찾은 후에도 프리에서 체력에 문제를 보였다는 둥, 비엘만이 없다는 둥,

갖가지 말들을을 쏟아내며, 사람들은 연아양을 재단했습니다.

 

보란듯이 코리아 내셔널에서 연아양은, 프리 경기를 클린으로 마칩니다만,

이번에는 쇼트에서의 실수를 문제삼으며, 또 사람들은 수근거림을 멈추지 않았죠.

 

그러나 그 모든 말을 '이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로 흘려보내며

연아양은 자신을 갈고닦는 일에만 집중하며, 시즌의 마지막 대회이자,

후배들을 위한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노리고 있던 진짜 결전의 무대,

2013년 피겨 세계선수권 참가를 위해, 캐나다 런던으로 향합니다.

 

별중의 별이 지고, 눈에 잘 뜨이지도 않는 고만고만한 별들이

서로의 빛이 더 밝다 뽐내던 어둡디 어둡던 밤하늘에, 다시 새벽이 오고,

샛별은 다시 떠오른 겁니다.

 

 

 

 

여섯, 밤이 가장 어두운 것은, 동트기 직전이다.

 

연아양이 경쟁을 떠나있는 동안,

전 세계의 피겨계는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습니다.

 

연아양이라는 빛나는 샛별이 처음으로 등장했던 06-07시즌 이전과 같은,

경기장이 아닌, 경기장 밖의 각국 연맹들의 기싸움이 오히려 더더욱 치열한 상황이었고,

올림픽 직전 시즌이라,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상황이었기에, 심판들의 판정은

더더욱 공평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2013년의 피겨 세계선수권...

 

고만 고만한 선수들의 점수와 등수를 판단하고 채점하여 등수를 매기는 것은

오로지 심판 자신들에게 남겨진 몫이자, 자신들이 가진 특권이라 여기기도 했을 테지요.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휘황한 빛을 뿜어내는 샛별과 같은 연아양은,

한편으로는 심판들의 양심을 찔리게 만드는 빛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고 행사하는데 방해가 되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쇼트 경기에서, 3그룹의 세번째로 출전한 연아양이 펼쳐낸 뱀파이어의 키스 연기,

완벽한 클린 경기를, 심판들은 자신들의 마지막 자존심과 특권을 지키기 위해

아낌없이 연아양의 경기를 재단하고, 점수를 칼질하고, 온전한 플립점프를 난도질해

고작 69.97점이라는, 연기에 비해 형편없이 박한 점수만을 연아양에게 건넵니다.

 

이것이 우리의 힘이다.

 

알았다면 고개를 숙이고, 우리의 판정을 받아들이라구요.

 

 

 

일곱. 플로리스 다이아몬드.

 

저도, 여러분도, 그리고 전 세계의 연아양의 팬과 피겨 팬들도, 각국의 해설자와 기자들도.. 

모두들 한마디씩 쏟아내지 않고는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았던, 심판들의 어이없는 판정.

모두들 이성을 잃고 흥분해있던 그 시간에도, 연아양은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 그럼 프리 연기에선 흠집을 찾고자 해도 찾을 수 없는 연기를 보여주면 된다.

 

연습에서조차 줄곧 클린 연기를  펼쳐내며, 연아양은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세세한 안무 한동작 한동작까지도 다시 점검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바꾸어가며

연아양은 이제껏 그래왔듯, 심판들의 판정을 비난하기보다, 스스로 완벽한 모습으로

뒷말을 잠재워버릴 무서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틀 후 펼쳐진, 레미제라블의 연기....

 

단 하나의 불순물도 없이, 투명하고 아름다우며, 완벽하게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플로리스 다이아몬드란 것이 어떤 것인가를, 연아양은 얼음 위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날 연아양의 모습은 동트기 직전의 밤하늘에 혼자서 빛나는 샛별과 같았고,

그 누구도 단 하나의 흠집을 찾을수도, 흠을 낼 수도 없을만큼 단단하며,

스스로 빛을 뿜어내는 보석중의 보석, 플로리스 다이아몬드와 같았지요.

 

얼음 위에서, 그저 휘황하게 빛나는 아우라를 뿜어내며 서있던 그녀의 엔딩포즈...

 

사람들은 기립했고, 다시 돌아온 샛별에게, 다이아몬드에게....

진심어린 갈채를 보냈습니다.

 

 

 

 

 

여덟. 그녀가 남긴 세가지의 빛.

 

자유, 평등, 박애....

 

우리는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의 시민 혁명과

현재의 프랑스의 삼색기의 의미로 알고있는 그 세가지 색의 낱말을....

연아양은 자신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통해서 하나씩,

우리에게 천천히 보여줍니다.

 

첫번째 색, 자유는...

198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빈 커즌스의 해설처럼

얼음 위에서 온전히 자신을 컨트롤하여, 마음먹은대로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정직한 노력으로 갈고닦은 기술을 넘어서는 재능이란 없다는 것을,

자신과 경쟁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선구자로서 전해주는,

연아양의 가르침이었고......

 

두번째 색, 평등은...

적어도 순수하고 희푸른 빛을 머금은 얼음 위에서 펼치는

피겨 스케이팅에 있어서는, 절대로 선수 개개인이 가진 실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펼치는

연기 이외의 다른 불순물이 심판들의 판정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연아양의 일침이었으며....

 

세번째 색, 박애는...

국적이나 모든 것을 초월하여,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해주고,

또 오랜 세월을 피겨라는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사랑해 준 팬들을 위한....

마치 사랑하는 이를 겨눈 총구를 향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서 총탄을 막아낸

에포닌의 모습과 같은 순수한 사랑이 담긴, 팬들을 위한...

연아양의 세레나데였지요.

 

그리고 연아양은 이 연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포디움의 꼭대기에 올라섭니다.

 

 

 

 

아홉. 꿈은 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제껏 연아양이 보여준 모습들, 그리고 이번 레미제라블의 연기들, 

그리고 우리들이 연아양을 통해서 받는 감동의 근간은 모두 다 하나입니다.

 

정직하고 순수한 오랜 세월의 노력이, 속임수와 편파판정 가득한 세상 속에서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엔 그 모든것을 이겨낸다는, 그 꿈같은 이야기를

연아양이라는 이름의 한 사람이 현실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환경도,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연맹도,

정당한 이유도 없이 시샘에 눈멀어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이 가득한 조국도...

연아양에게는 넘어서야 할 장애물에 불과했으며, 그것을 실제로 넘어서

지금의 빛나는 자리까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올라섰지요.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받아 마땅한 연아양...

 

다른 이를 향한 말이었다면,

타고난 제 성격상 손발이 오글거려 차마 내뱉지 못했을 찬사들을

아낌없이 쏟아냈고, 또 쏟아내면서도, 오히려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이런 사람이 이 시대, 내 눈앞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열, 연아양을 향한 고백.

 

 

 

이제 마지막 도전만을 남겨놓고 있는 연아양,

 

당신의 앞에, 눈부신 날들만 남아있기를.

 

그 안에서 누구보다 더 행복하기를.

 

당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사랑합니다, 연아양.  

 

 

 

 

-Fine-

 

 

 

2013년 3월 25일, 연아양을 향하여 다시 한 번 깊숙히 고개 숙이며,

 

비꽃 올림.

 

 

 

 

 

 

출처 : 스포츠일반 토론방
글쓴이 : 비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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