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 박 경우 원장 / 광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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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03 09:13 | ||||||||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고 홍보하는 병원은 많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은 기본적으로 속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로 깔끔하게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척추관을 구성하는 디스크, 척추뼈 이곳저곳이 노화되면 협착으로 인한 통증, 저림증의 위치가 다양해져 치료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누적된 전반적인 노화를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게다가 환자층이 60-70대 고령이라서 당뇨,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어서 치료에 제한도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시술이나 수술로는 접근이 어렵고 직접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도 많지 않아서 재발하는 등의 난점이 있다. 최근 척추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돼서 신경성형술, 꼬리뼈내시경, 풍선확장술 등의 비수술치료가 많이 시행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한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시술 후에도 신경유착이 심해지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의사들은 이들 비수술치료의 핵심도구인 카테타 관이 실제로는 나이든 환자의 막힌 추간공을 뚫기에는 부적합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수술 치료는 괜찮을까. 지금껏 발전해온 첨단 수술은 신경을 옥죄고 있는 뼈를 직접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에 의한 고통은 수술 즉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골밀도에 이상이 있는 노인들이고, 척추관협착증 수술의 기본 원리는 뼈를 뚫어 고정시키는 수술이므로 수술 받은 환자는 몇 년 후 척추 전체에 구조적인 문제를 겪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최근 척추관협착증의 통증 발생 원인을 새롭게 해석하고, 독자적 시술법으로 특허를 내서 수술한 효과만큼의 치료 결과를 보이는 성공적인 사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 삼성역에 위치한 광혜병원 박 경우 병원장의 경우가 그렇다. 그는 한 때 비수술이 아닌, 척추 ‘수술’명의로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를 전공한 우리나라 척추수술 1세대 의사였다. 척추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았던 시절 수술을 시작했지만, 이제 그가 개발한 비수술 치료법인 추간공확장술이 작년에 4000례를 돌파했다. 다른 병원과 달리 척추관협착증 시술 성공율이 70%가 훨씬 넘고 단 한 번도 신경손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인 결과치이다.
사실 그는 척추 수술 특허만 20여 가지나 가지고 있는 보기 드문 신경외과 의사이자 ‘수술’ 전문가였다. 연성고정술이나 인공디스크를 대신하는 스프링 케이지가 대표적인 특허로 알려져 있지만 그는 추간공확장술을 가장 편하고 효과 좋은 시술이라고 손꼽는다. 박 경우 병원장을 만나 척추관협착증의 의문점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다. Q. 기존 의학계의 척추관협착증 치료법 무엇이 문제인가요? 제가 볼 때 카테타를 이용한 신경성형술은 유착물질을 박리하는 정도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특히 신경성형술은, 척추관협착증이 아픈 결정적 이유를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 같았습니다. 튀어나온 디스크의 유착된 부분만을 박리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렇게만 치료하면 신경근의 압력이 낮춰지지 않으며 척추 혈류 개선도 어렵고 자율신경 기능도 개선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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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경외과 전문의이기 때문에 카테타를 자주 애용하진 않았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카테타가 플라스틱에 불과한데 단단하고 굵어진 뼈를 어떻게 뚫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게다가 그 환자는 추간공 협착이 심해서 추간공을 양방향으로 뚫어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카테타로는 양방향을 뚫기란 더욱 불가능한 일이었죠. 저는 병원장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금속의 가느다란 관을 만들었고 이것으로 추간공을 긁어줬습니다. 뼈를 제거할 순 없지만 퇴화된 딱딱한 인대만이라도 긁어내면 효과가 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환자가 기가 막히게 좋아졌습니다. 뼈를 깎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퇴화되고 굳어진 인대를 긁어내면 모든 게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추간공확장술입니다. 기존 의학교과서나 문헌을 보면 추간공 협착이 심한 환자의 경우, ‘내시경을 보고 추간공의 뼈를 긁어내야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술하면 1시간 반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환자의 네 군데 추간공을 확장하기 위해 뼈를 긁어내는 수술을 하면 총 6시간이 걸리는 셈이죠. 그렇게 수술을 받을 사람도 없을 것이고, 집도하려는 의사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제가 개발한 추간공확장술은 4군데 추간공을 확보하는 데 4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렇게 치료하는 방식은 제가 개발한 ‘추간공확장술’이 유일합니다.
Q.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치료가 더 효과적이지 않나요? Q. 다른 병원에서도 추간공확장술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Q. 이 시술에 의해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환자는, 수술은 싫고 추간공확장술을 받고 싶다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마비가 진행된 지 오래된 환자에게, 수술이 아닌 시술을 한다는 것은 고민 되었습니다. 노인의 부탁은 너무나 간곡했고 결국 다음날 아침에 다시 찾아와 시술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결국 노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기에 시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추간공 두 개를 뚫는 시술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시술은 금방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죠. 시술 한 그날 마비되어 있던 두 다리로 걷기 시작한 겁니다. 환자는 몹시 기뻐하며 지팡이를 던져놓고 걸어서 귀가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가 혈류가 풀리면서 다리가 돌아온 것을 바로 체험한 경우였습니다. Q. 또 다른 기억나는 환자가 있으신지? 디스크 파열 환자는 대부분 병원에서 수술을 하지만 우리 병원은 수술을 하지 않고 추간공확장술로 치료하면 성공률이 95%정도 됩니다. 수술 없이도 추간공을 넓힌 후 자가흡수 약물을 주입하면 터진 디스크의 자가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 환자에게도 추간공 확장술을 시행했습니다. 치료는 몹시 잘됐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효과가 빨라서 다시 무리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것 들고 소도 다시 끌고... 그랬더니 3개월 만에 디스크가 또 터져버렸습니다. 약물에 의해 디스크가 모두 흡수되기도 전에 터져서 전보다 더 심하게 터져버렸습니다. 그런데 환자는 심각성을 모르고 추간공확장술을 다시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나는 이 순간을 놓치면 전처럼 힘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니 수술을 해야한다고 설명해줬습니다. 그러나 환자는 다짜고짜였습니다. 잘 못돼도 본인이 책임질 것이니 추간공확장술을 해달라고. 저는 고민 하다가, 수술을 해야하는 게 맞지만 내심 자신이 없지는 않아서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 바로 좋아졌습니다. 2~3주 후엔 잘 걸어 다녔고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문제없이 말짱합니다. Q. 안전성은 확실하게 입증되었는지?
Q. 치료개발과 연구는 어떤 방법으로 하시는지? Q.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추간공 확장술은 완벽한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기존의 비수술 치료 방법 중에서 가장 확실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게다가 비수술의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시술시간이 몹시 짧고, 회복이 빠르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입원도 필요 없습니다. 후유 장애도 있을리 없습니다. 단 문제가 되는 것은, 70~80%가 괜찮아지지만 20%~30% 정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뿐 악화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희 병원에 오는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단계로 보자면 말기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말기환자들에게 70~80%의 성공률이 일어나기 때문에 제 스스로도 놀랍습니다. 게다가 수술을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에겐 대단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컨대 척추관협착증이 아무리 심하다고 하더라도 골다공증환자는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유합이 안되기 때문이죠. 혈당이 높아도 수술을 할 수 없고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도 두말할 나위 없이 수술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추간공 확장술은 그런 모든 분들이 시술 가능하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추간공확장술 시술을 받고 나서는, 너무 많이 좋아져서 화를 내거나 우는 사람도 봤습니다. 이 방법을 모르고 너무 오랫동안 고생했다고 말입니다. 박도언 기자 vx1500@hanmail.net [저작권자 © 데일리이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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