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행복을 선사하는 말

문영은 2017. 4. 21. 20:30

고마우신 할머님!


어릴 적 우리 집 식탁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밥을 먹곤 했다. 

할머님께서는 "난 뼈가 맛있어." "어두 일미야." " 머리가 맛있어."하시면서

생선의 살점은 손자, 손녀들의 밥위에 놓아주곤 뼈만 골라 씹으셨다.

난 그렇게 하셨던 할머님의 마음을 이제야 깨닫고 감사를 드린다.


굶주림을 감수하며 자기희생의 삶을 사셨고, 삶으로 본을 보여주셨다.

믿음을 심어주시고, 배움의 길을 가야한다며, 

채찍을 들어 편달을 해 주셨다.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제단의 기도를 계속하셨던 귀한 분이셨다.


인자하신 어머님!


"얘야! 너무 잘 하려고도 말고, 못하려고도 마려무나."

"마음에 있는 그대로 하려무나."

"얘야! 어멈아! 입맛이 없어도 무엇 먹고 싶은 것이 있나 생각해 보렴!"

임신한 며누리를 지극히 챙기시는 어머님 이셨다.


난 지금도 어머님의 마음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감사를 드린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힘겨운 살림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시며,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품에 안으셨고 눈물의 기도를 그치지 않으셨다.

가장 순수하고, 참되고, 지혜로운 삶의 모습을 몸소 가르쳐 주셨다.

귀감이 되는 삶으로 사랑을 교육하시고 보여주신 인자하신 분이셨다.


이미 하늘 나라에 계신 분들 이지만 

그들은 좋은 성품과 생각과 믿음과 사랑으로

삶의 힘과 지혜와 용기를 자손들의 마음판에 새겨 주셨다.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글을 읽고 이렇게 뜻을 새겨본다.


                 *      *      *

답답하고 힘들 때에 희망이 되는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분명 누군가 바라보고 있고 기대하고 있음을 알 꺼에요.

감사해야 할 분을 찾을 수도 있고, 

도움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꺼에요.


생각이 나는 그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 보세요.

그리고 형편대로 마을을 전하세요.

힘겹고 지루한 모습은 눈 녹듯 사라지고,

새 힘과 소망이 새롭게 솟아오르게 될 테니까요.


우리는 위로를 하면서, 이해를 하면서, 

감사하면서 서로의 신뢰를 회복할 테니까요.

신뢰를 통해 큰 것을 얻을 수 있고,

의심을 통해 많은 것을 잃지요.


농부가 씨앗을 뿌릴 때는 땅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지요.

아무것도 없는 땅에 씨를 뿌리지만,

자라서 무성한 열매를 맺을 것은 믿지요.

신뢰는 성장하게 하고 이루어내는 힘이 잖아요.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때 

더 큰 은혜에 감사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지요.

자녀들도 믿어주는 만큼 성장하고,

기대하는 만큼 보답하게 될꺼에요.


신뢰하고 신뢰받는 모습으로 변한다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꺼에요.

믿음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새겨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너 때문이라고 말하지 말고

나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이해와 신뢰와 용서와 회복이

가능해 질 테니까요.


네가 실패한 것은

내가 도와주지 못한 때문이고,

네가 아파하는 것은

내가 미처 보살피지 못한 때문이라고,


네가 쓰러지는 것은

내가 붙들어 주지 못한 때문이고,

네가 가난한 것은

내가 나누지 못한 때문이라고,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이해와 용서와 신뢰가 회복되고,

비난과 질책이 감사와 위로가 되고,

서로 서로 행복을 선사 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