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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말과 오는 말
문영은
2006. 12. 20. 10:24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한참 걷다가 피곤함을 느낀 할머니가
" 영감, 나 좀 업어줄 수 없소?" 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나중 잔소리가 싫어서 할머니를 업어주었다.
업혀가던 할머니는 조금 미안해서 " 나 무겁지?" 하고 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럼 무겁지" 하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할머니가 " 왜?" 하고 되묻자 할아버지의 대답은 " 머리는 돌덩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으니까 그렇지."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가 다리를 다쳤다.
"할멈 ! 다리가 아파. 나를 업어주시구려."
할머니는 갈 때의 일도 있고 해서 할아버지를 업어주었다.
할아바지도 미안해서 " 나 무겁지" 하고 물으면 자기를 따라할 것 같아서,
"나 가볍지?" 하고 물었다.
할머니는 " 그럼 가볍지,머리는 비었지, 입은 싸지, 허파엔 바람만 잔뜩 들었으니까,"
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