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수록 수입·적성보다 안정적 직장 선호
국민 45% “나는 하류층”… 3년새 2.8%P ↑
10명중 1명은 “지난 1년새 자살충동 경험”
정혜전기자 cooljjun@chosun.com
입력 : 2006.12.05 00:18 / 수정 : 2006.12.05 05:30
우리 국민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10명 중 1명이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 가량이 ‘나는 하류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28.9%)에 불과했다. 15~24세 청소년 2명 중 1명꼴로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으로 ‘국가기관 및 공기업’을 꼽아 우리 청소년들 사이에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분야보다는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회통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7월 16~25일 전국 15세 이상 7만여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했다.
◆‘생활고(生活苦)’ 때문에 자살 충동
15세 이상 인구의 10.3%는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자살 충동이 12.7%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11.6%, 30대가 10.5%였다.
자살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48.2%)’이 가장 많았고 가정 불화(15.4%), 외로움·고독(12%) 순이었다. 10대는 성적·진학문제, 20대는 경제적 어려움과 직장문제, 30대 이상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자살 충동을 더 많이 느꼈다.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계층 중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한 비율(15.8%)은 300만원 이상인 소득계층(5~6%)의 3배에 달했다.
◆45%가 ‘나는 하류층’
소득·직업·재산·교육 등 사회·경제적인 지위에 대해 45.2%가 ‘하류층’이라고 답했다. 이는 2003년 42.4%보다 2.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중간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2003년 56.2%에서 53.4%로 감소했고, 상류층은 1.4%에서1.5%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3년 사이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 등으로 스스로를 중간층에서 하류층으로 하락했다고 체감하는 국민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중·하류층 10명 중 3명은 자식 세대에도 가난이 대물림될 것으로 생각했다. 자신이 중간층과 하류층에 속한다는 응답자 중 각각 28%와 30.3%는 “자식 세대에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일생 노력을 해도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중간층 43.7%, 하류층 50.8%)고 응답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경제활동에 대한 의욕과 도전 의식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청소년 선호 직업 1위 ‘공무원’
통계청이 올해 처음 조사항목에 포함시킨 청소년(15~24세)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 1위로 국가기관(33.5%)이 꼽혔고 대기업(17.1%), 법률회사 등 전문직 기업(15.4%), 공기업(11%), 자영업(9.8%) 순이었다. 청소년의 44.5%가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특히 15~18세의 국가기관 선호도가 35.9%로 19~24세(31.7%)보다 높았다. 15세 이상 인구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론 수입(31.7%)이나 적성·흥미(12%)보다 안정성(32.6%)이 앞섰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2002년 6월 15세 이상 2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선호도 조사에선 교사가 16.1%로 1위였고 그 다음으로 공무원(15%), 상업인(12.5%), 기업가(7.6%), 의사(5.4%) 순이었다.
출처 : 청주북부교회
글쓴이 : 문영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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