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신호등

문영은 2017. 5. 7. 22:44

선거 때에 그렇게 플래카드가 요란하더니만요즘은 색다르게 요란한 선전 문들이 붙어 있다.

새벽녘부터 출퇴근시간에 맞춰 어깨띠를 두른 홍보원 들이 질서 바로 잡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장에선 군중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한다. 시만, 학생, 공무원, 직장인들이 참여를 했다.

매일 괴로운 기사가 하루도 거름이 없이 나돌더니 올 때까지 왔는지 드디어 전쟁선포라는 선전포고까지 나왔다

인신매매, 폭력, 마약, 강도, 살인.. 선진국의 고민거리는 선진국으로 들어서기 전에 먼저 수입했냐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민주사회란 자율질서 사회가 아니던가?

꼭 필요한 질서건만 왠지 강요된 느낌이라 떨떠름 하기만 하다

질서 캠페인으로 쉽게 질서가 잡힐는지? 권총이 경찰들에게 민생치안용으로 지급되었다. 화염병 금지법안이 효력을 발생했음에도 뜸하던 화염병 난투극은 또 재현되기 시작했다. 주요기관은 전경들이 교대보초를 서고 있어도 불안하기만 하고 가끔 파출소가 화염병에 피해를 보곤 한다.


자동차 질서도 꼭 필요하다. 그러나 단속 강화만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지난번 미국에서 타본 차 중에는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소리를 내며 시동을 걸 수 없었던 차를 보았다. 안전띠 질서를 지키지 않고는 차를 움직일 수 없게 아예 되어 있다. 또한 하와이에선 아예 산에 오를 때 입산 신고서를 내어야만 입산을 할 수 있었다. 인명 보호 차원과 환경 보호 차원을 겸한 통제라는 설명이다


도로환경 개선은 되지 않고, 공용주차장 시설의 확충도 못하면서 모습만 서술이 시퍼런 꼴도 가관이지만, 캠페인 강화라는 명목으로 단속해야 될 장소에 멋대로 붙이는 플래카드는 눈에 거슬리기 짝이 없다

가끔 광고물 단속반이 불법 부착 광고물을 철거하고 청소하는 모습을 본다. 선거 후엔 이들의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한 시위 학생들의 시위 후엔 청소원들의 고층이 말이 아닌 것을 본다. 왜들 이러는고, 그리고 언제까지 이래야 할꼬?

단속이 불호령인데도 의원님들의 포스터나 플래카드 부착은 웬일인지 불법 천지다. 마찬가지로 질서 캠페인 벌이는 플래카드가 무질서 천지를 만들어 놓았다.


질서란 원래 도덕률에 뿌리를 두어야만 하는 게 아닌가? 자율적은 질서의식에 의해 양보와 이해를 선행할 때에 비로소 가능한 게 아닌가?

유치원 이전부터 경쟁 교육만을 강요해 오고 있는 우리네 교육현장도 또한 가정교육의 인성교육 부족상황도 무질서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지는 않은지?

빨간 불빛 신호등이 앞을 막는다. 정차했다가 자세히 살펴 보니 사방이 빨간빛이다. 슬금슬금 살피며 출발을 한다. 좌우 전후 모든 차량이 고장 난 신호등에 한번 속고는 그냥 모두 달린다. 달리다 보니 한 달도 더 되게 고장 나 있던 신호등이 노랑 깜박이 등이 되어 깜빡 거리고 있다. 꽤나 통행량이 많은 곳 인데도 화가 또 치밀어 오른다.

질서 캠페인은 웬일이고 신호등 제대로 못 고쳐 무질서 캠페인은 웬일인고?


국회의원님들은 급하고 힘든 일들이 이렇게 계속되는 때에 한심하기만 하다. 원유가의 앙등, 경제 불황, 수출의 둔화, 증권파동, 우루과이라운드에 의한 농어촌 경제 붕괴 위기, 수해지역 복구, 남북교류, 공산권과의 경제적 정치적 교류, 지방자치제의 도입.. 이렇게 국민, 정치, 경제, 사회의 산더미 과업 중 연구팀을 총동원해 머리를 짜고 힘을 모아도 역사적 책임을 감당하기에 힘든 이때에 장기방학이 웬 말인가? 세비는 거덜 내고 쌈질 외엔 할 일이 없으니 민의를 대표한 모습이 이 모습이란 말인가? 여권은 여권대로 야권은 야권대로 어찌 이리 한심하단 말인고


어디 대권은 배급제인가

이젠 누구랄 것 없이 대권놀음엔 욕심을 버리지 안고는 국민의 뜻을 따른다 할 수 있겠는가?

놀음판의 질서도 그보다 덜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정치에서 또한 리더그룹에서 도덕률을 잃어감에 따라, 성장하는 세대가 수단 방법 가릴 것 없이 돈과 힘만 쥐면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배워가고 있지는 않는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선생님 자리를 돈으로 사는 사례가 허다하고 또 금액도 늘어만 가고 있다는 얘기도 가슴 아픈 얘기 중 한가지이다. 사람 기르는 사람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자리를 샀으니 무질서와 부도덕을 가르치고 있을게 너무도 뻔하지 않은가?

너나 할 것 없이 정신 좀 더 차려야 할 때가 왔다.

작은 질서가 큰 질서 이루어 갈 텐데... 내가 버린 쓰레기 남이 다시 줍지 않도록 하는 일부터, 내가 낮은 자리 남이 앉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하는 일부터, 대화도 얼굴의 빛깔도 좋은 색깔로 다듬는 일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남 말하기 보다는 자기 몫을 다해내는 책임 있는 자세가 우리 모두의 자세가 되어야 할 텐데..


구호의 외침과 캠페인 전개로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모순으로 발생되고 있는 무질서가 진정될 수 있을 것인가?

모두 겸허한 자세로 겸손해져야 할 게 아닌가? 그리고 장단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협력해 실천해 가야 할게 아닌가?

그리고 기성세대가 더욱 지도자 집단이 신호등의 구실을 해 주어야 자라는 세대가 질서 있는 세대로 성장해 갈 수 있으리라.

질서의식이 국민정신 운동으로 뿌리 내려 갈 때 질서 있는 밝은 사회로의 도약이 가능할 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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