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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ont color="#ff0000"><font size="2">봄 처녀 오는 소리</b></font></font>

문영은 2007. 2. 3. 07:17

남쪽 순천만의  이른 봄 꽃 소식입니다.

너무도 예쁜 꽃 망울을 또 아름다운 글을 보고 옮겨 놓습니다.

웅크리고 있던 몸도  마음도 이젠 봄 채비를 해야 할 모양입니다.

          

갈대숲에 내리는 노을보다 더 붉은 홍매화 꽃봉오리입니다.
활짝 피었을 때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속 꽃잎이 보일락 말락하는 지금도 예쁘고 귀엽습니다.
앙상했던 가지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꽃봉오리는 삶의 경건함까지 느끼게 합니다.


▲  피어나려는 홍매화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은 꽃봉오리를 '아기 꽃'이라고 불러 봅니다.
혓바닥을 삐쭉 내민 아기 같은 귀여움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햇살에 옹알거리는 모습이 해맑은 아기의 모습과 너무 닮았습니다.
"아기 꽃아! 곱게 피어 고운 향기 전해 줘!"

삶이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것.
올봄에는 마음속에 두터운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홀가분하게 봄을 맞으렵니다.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는 데 자신을 감추고 숨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너보다 내가 먼저 가슴을 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닫힌 꽃봉오리는 자신을 열지 않고는 향기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든 꽃이든 가슴을 활짝 열었을 때 향기가 나지요.


▲ 청 매실 꽃망울이 앙증맞게 보입니다.

청 매실나무도 꽃망울이 한껏 부풀기 시작합니다.
청 매실은 우리 건강에 없어서는 안 될 하늘이 내린 열매입니다.


벌써 매실의 신맛이 느껴져 입안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꽃을 보면서 열매를 생각하는 조급함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아기 꽃, 꽃봉오리가 활짝 피었을 때 이곳을 다시 찾을렵니다.
아기 꽃처럼 삐죽이 열리는 마음 탓인지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